
롱블랙 프렌즈 K
102억 달러. 한화로 약 14조원. 2024년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이에요.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어 4위를 기록했죠. 아시아를 넘어 유럽, 남미, 심지어 중동에도 자리 잡는 중이에요.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
경쟁이 치열한 한국 코스메틱 시장에 최근 한 일본 브랜드가 진출했어요. SHIRO시로. 2009년 시작한 16년 차 ‘자연주의 코스메틱 브랜드’로 알려져 있죠. 다시마로 세럼을, 술지게미로 스킨을 만들거든요.
자연주의. 신선한 이미지는 아니에요. 비슷한 브랜드가 이미 넘치니까요. 그런데 웬걸, 서울 성수에 매장을 열고 이틀 만에 1억원어치를 팔았다네요. 주말 사이 2500명이 찾아와 줄을 섰고요.
이들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마침 한국에 온 창업자를 만날 기회를 얻었죠.

이마이 히로에 SHIRO 창업자 겸 브랜드 디렉터
“언제든 망해도 괜찮다, 최선을 다했으니.”
“홍보는 가짜다, 친구의 추천이 진짜다.”
“어려운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을 하고 있다.”
SHIRO의 창업자, 이마이 히로에今井浩恵가 한 말입니다. 그는 자연주의 대신 ‘거리낄 것 없는 떳떳함’을 브랜드 자산으로 내세워요.
이런 꼿꼿함으로 그는 파산 직전의 화장품 회사를 지금의 브랜드로 만들었습니다. 그의 여정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