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맛의 달인>이라는 일본 만화를 아시나요? 제가 참 좋아하는 만화인데요. 고급 요정을 운영하는 천재 요리사 유우잔이 주인공이에요.
그 유우잔의 모델이 기타오지 로산진北大路魯山人입니다. 타계한 지 60년이 훌쩍 넘었지만, 지금도 그를 ‘감각의 일인자’로 꼽는 이들이 많아요. 요리와 서예, 도예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천재 예술가였죠.
공간 기획자 최원석 프로젝트렌트 대표와 감각의 거장, 로산진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로산진을 파고들다 보면 “감각은 어떻게 쌓이게 되는가” 라는 큰 질문에 어렴풋이 답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최원석 프로젝트렌트 대표
로산진은 1883년에 태어나 1959년에 별세했습니다. 오래 전 일이죠.
그런데도 “감각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여전히 로산진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천재적인 감각을 타고났고, 하나에 꽂히면 무섭게 파고들어 차원이 다른 경지를 열었고, 그렇게 산업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은 사람이죠.